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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2022년 마지막 날

by 사향낭 2023. 1. 1.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힘들어지는 한 해였다.

 

상반기에는 뭐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은데 하반기에 들어서서 (추측건데) 우울증, 조울증이 심했다.

 

하루에도 기분이 오락가락했는데 조금은 비관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억텐을 냈다.

 

축 처져있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더라.

 

 

제일 심했던 것은 외로움과의 사투였다.

 

주위에 조언을 구할 사람도, 같은 길을 선택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흐르는 정보를 가지고 스스로 판단을 내린 후 매일 같이 내 판단을 의심하면서 지냈다.

 

친분 없는 사람에게라도 연락하는 게 나았을까? 모르겠다.

 

그저 주변 사람 중 나보다 더 잘 알고 더 많이 알아본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내린 판단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믿음만이 이 판단을 긍정하며 밀어붙이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다.

 

의심하면서 내 지성을 믿었다.

 

 

운동은 꾸준히 할 것 같다.

 

2학기 초반에는 수영, 헬스를 했는데 확실히 혼자 하니깐 좀 더 나를 밀어붙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킥복싱을 다녔는데 하 정말 잘 다녔다.

 

5~6킬로 살도 뺐고 심장 강화 운동을 하니 확실히 몸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서울 가서도 킥복싱을 할까 싶은데 회사 근처 크로스핏을 추천받아서 조금 고민하고 있다.

 

살과 동시에 근육도 빠진 느낌이라 크로스핏으로 바디빌딩까지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다만 돈이 문제지.... 너무 비싸

 

자기개발, 계발에는 돈을 아끼지 말되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야겠다.

 

앞으로는 긴축재정이다.

 

 

자정 근처 도서관 문이 닫히기 직전 짐을 챙겨 기숙사로 돌아가며 잠시 들렸던 학생회관 동전 노래방은 한동안 그리울 것이다.

 

기기에 천원, 이천 원을 넣고 열심히 노래를 불렀는데 그 잠깐의 시간이 하루의 끝을 조금은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기숙사에 들어가서는 씻고 침대에 누워 생각 없이 유튜브 쇼츠를 넘기다가 자긴 했다.

 

 

다사다난한 한해 였지만 생각보다 너무 잘 풀려 다행이다.

 

23년은 더 재미있고 치열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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